-
깍두기볶음밥의 실체오늘의일기(끄적끄적) 2023. 11. 15. 13:31
'내일 아침은 깍두기볶음밥 해 줄까?'
'아니요, 어머니. 저는 먹지 않겠습니다.'
장난기가 발동하거나 나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는 어머니라는 호칭을 쓰는 딸래미다.
'깍두기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나마 먹던 깍두기볶음밥도 질려버렸사옵니다. 어머니는 깍두기볶음밥을 너무 좋아하시는군요.'
'아니야, 엄마도 깍두기 별로 안 좋아해. 집에 있는 깍두기가 처치 곤란해서 그나마 볶음밥으로 해서 먹으려는거야.'
'그렇사옵니까, 어머니.'
'할머니가 깍두기를 너무 많이 주셨어. 내가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......'
'그럼 어머니가 잘 하시는 거절을 하셨어야지요.'
맞는 말이다.
친정엄마가 반찬이나 농사 지은 채소를 준다고 하면 무조건 필요없다고 한다.
옆에서 보고 있던 딸래미도 그걸 아는 모양이다.
그러니 더 이상의 변명도 할 수가 없다.
반응형'오늘의일기(끄적끄적)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무궁화 타고 부산가기 (0) 2024.10.04 초등학생 방송부 면접 그리고 합격 (0) 2023.11.17 초등학생 방송부 지원 (0) 2023.11.10 뉘집 개들이신지 모르겠지만 아주 얌전하네요 (0) 2023.11.09 12살 인생 고달프네 (0) 2023.11.08 댓글